[지침>시침>일침>고침>일침>방침>삐침>취침]

Wednesday, 8 May, 2019

지침 : 시가 시종일관 주장했던 바는, 센터와 체험홈 인건비는 같이 갈 수 없다는 거였다. 지침이 그렇다는 거였다.(확정된 지침도 없음.) 사업에 주력해야 하니 인건비 더 달라 하지 말고, 그 예산에 맞춰 담당자를 채용하라는 거였다.(말인 즉슨, 인건비 올리면 사업에 주력 못한다는 얘기? 현재 근무 중인 전담인력은 알아서 퇴사해라? 퇴사시켜라?). 그런데 문제는, 사업비 예산 자체가 적어 2019년 사회복지시설 인건비 가이드라인의 70~80% 밖에 적용시키지 못했고, 이 마저도 시는 총 사업비 중, 사업 예산을 더 늘리라며 보조금 지급을 보류했다.

시침 : "똑같은 복지사로 같은 센터 내에서 근무하면서도 평일 업무 외에 주말 상관 없이 정신 노동에 시달리는 고통을 감수하여야 한다. 인건비 마저 차등을 둔다는 건, 센터 활동가 간 위화감 조성은 차제하고라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자긍심 말살이며 생채기다."
라는 센터의 입장에 대하여 시는 결국 미승인 결정으로 공문을 보내왔다. 지난 금요일(04.26) 오후였다.

일침 : 참다 못한 센터는, 눈밑 하위 단체로 보는 터무니없는 시 공무원의 갑질 횡포에 국민 신문고를 통한 청원에 들어갔다.

고침 : 국민 청원이 진행되자 시는 돌연 이틀 여 만에 입장을 바꿨다. 예산 승인한다는 한 줄 짜리 공문을 들고 네 명의 담당 공무원이 센터로 몰려 들어온 것이다. 미안하게 됐단다.

일침 : 인건비 몇 푼에 안달난 형색이 되어 버렸다.
전담 인력들의 자긍심과 인권은 그 돈 몇 푼에 팔려 나간 모양새가 돼 버린 것이다. 공무원의 진정성 없는 사과 한 마디는, 땅에 떨어진 풋사과 한 쪽 보다 못한 쓰레기였다.
이유로, 갑질 폭로 기자회견을 진행하였고,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시의 대책을 듣고자 시장 면담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기자회견 후 청사 입구는 원천봉쇄 되었다. 보안을 이유로 들었다. 무슨 보안을 말하는가? 타당찮은 이유로 민원인 출입을 제한하는 시에 강력 반발하였고 격한 마찰을 빚었다.
3시간 여 만에 장애인복지국장이 나타났고 철통같은 문이 열렸다. 이런 쇼가 없다!

방침 : 장애인복지과의 공식 사과를 시청 게시판에 게시하기로 하고, 재발 방지 요구 안은 공문으로 받기로 하였다.

삐침 : 면담 내내 그들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래서 뭐가 미안한 지, 무엇을 미안해 하여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고 알려하지도 않았다. 아직도 그들에게 IL센터는 최소의 예산을 들여 최대의 정량 실적만 뽑아내면 되는 실적 공장일 뿐이었다. 
깊이 박힌 그 그릇된 뿌리, 반드시 뽑아내고야 만다.
장애인의 자립생활이 최종 목적인 내가, 네가, 센터가, 우리가!!

취침 : 뒤늦은 귀가, 때 놓친 잠..
청사 입구 문을 모조리 잠가 놓고도 문고리 하나에 공무원 서너 명씩 매달려 움켜잡고 있던 손아귀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들은 무엇이 두려웠던 것일까..?

2019.05.03.(금) 매우 언잖아 끄적끄적

 

Album